손태현과 해양사상

등록일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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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현과 해양사상

 

손태현이 저술한 ‘한국해운사’는 한국 해운과 관련한 유일한 역사서이다. 그는 이준수와 마찬가지로 한국 해운 해기 교육의 기초를 마련한 한국해양대학의 1기 졸업생이며, 학교의 초창기 어려운 시절 스승 이시형과 함께 고난의 행군을 감내했던 몇 안 되는 교직원이기도 했다. 그는 일찍이 실무적인 해기교육보다는 해운경영에 천착하여 이 분야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해운경영학을 강의하고 연구에 몰두했다. 중년의 나이에 접자 그는 한국경제의 명운이 해운에 있음을 깨닫고 이를 위하여 예비 해기사들인 재학생들의 투철한 해양정신을 고무할 ‘한국해운사’ 집필에 착수했다.

 

한국해운사는 손태현의 평소의 신념이 고스란히 스며든 역사서이다. 책에는 고대부터 근세까지 한반도와 한민족의 해양활동과 해운활동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고, 해양활동에 따른 시대구분이 필자만의 역사 관점으로 확연히 설명되어 있다.

 

그의 ‘한국해운사’는 미국의 유력 도서단체 ‘*****’에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태현 일생 단 한번인 오랫동안의 노작인 해양 관련 인문학 저술이 결국 도서 관련 권위 기관에 의해 인정받은 것이다. 한편으로 그는 한국 해운의 기초를 세운 한국해양대학의 초창기에 교훈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학장 이시형 시절 아직 제정되지 않은 교훈을 공모했는데 손태현의 것이 당선되었다. 그의 교훈은 5개 훈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3조의 ‘우리의 사명은 칠대양 제패’, 4조의 ‘우리의 각오는 바다의 매골’이 눈에 띈다. 이것은 아무나, 아무데서나,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망가진 조국을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뜨거운 애국심과 해양개척에 사명을 부여받은 매우 우수한 인재들의 해양사상의 발로였던 것이다. 결국 ‘바다에 매골’이라는 투철한 해양사상을 갈파한 청년 손태현의 바다의 꿈은 중년이 넘어 ‘한국해운사’라는 해양고전으로 정리되었고, 세월이 흘러 아흔이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교정과 도서관을 찾으며 여전히 해양진출의 꿈을 키우며 학습에 여념이 없는 청년 해기사들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 심호섭, 홈페이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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