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적을 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본 해양작품 감상문 쓰기 원고 공모의 감상 작품은 ‘해양활동기록물’이다. 모든 기록물이 인류사적 가치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해양활동을 중시 여겨야 하는 우리로서는 이 해양활동기록물은 특히 남다르다 하겠다. 해양인 김재철의 ‘남태평양의 황파를 넘어서’는 해양활동기록물이면서 문학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경험기이다. 이 분야에 있어서 특별한 TV 매체 프로그램이나 영화, 동영상 매체가 드문 우리들의 해양문화 환경이기 때문에 해양자산의 전승이란 관점에서 이 문자기록은 더더욱 중요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행사에 학생들의 참여가 미미하다는 점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전번에 이어 이번에도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에게 다시 한번 협조를 당부하는 바이다.

금번에는 두 작품이 투고되었다. 원고 셋을 선정하는 데 둘에 그쳤으니 주최측의 운영 미숙이라 할 밖에 달리 말을 하면 변명일 뿐이다. 어찌 보면 참 귀한 원고라 하겠다. 사실 글 써나간 단어와 문장과 행간과 문맥에서도 그 귀함의 호흡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두 학생 모두 해운계 마이스터 고등학교 소속이어서 바다와의 일체감과 감성이 일반고에 다니는 또래 친구들보다 한발 앞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원고를 선정되기에는 망설임이 길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작품 모두 우수원고의 함량에 미달하는 결격 사유가 발견되어 원고 채택이 불가능했음을 밝힌다. 첫 번째 원고는 작품을 감상하는 진지함이 돋보였고 자신의 설명이 적극적이어서 만족할 만한 분량을 가졌지만, 글 전체가 개개 사건들의 감상의 연속과 나열들로 이루어져 하나의 통일된 감상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두 번째 원고는 작품적 미덕과 흠점에 있어 첫 번째 원고와 묘하게 대조가 된다. 이 작품은 반대로 글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감상체계와 일관된 주제 전개가 돋보였지만, 그러나 이것으로 대상 작품의 감상문으로 치기에는 글의 분량이 너무 짧았다. 대상 작품의 본문은 유의미한 개개의 사건들만 치더라도 약 20건에 가까운 분량이기 때문이다. 두 학생 모두 아쉬움은 있겠지만 이와 같은 결점을 보완하여 다음 원고모집에 다시 한번 도전하길 권한다.

(한국해양문학관CYBER,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