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활동 기록물의 가치

등록일2020-09-05

조회수144

 

해양활동 기록물의 가치

 

문자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인간은 언제부터 문자를 쓰기 시작했을까? 현전하는 가장 오래 된 문자 기록은 무엇일까? 그러한 기록들은 얼마나 많이 해독되었을까? 왜 학자들은 그러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자의 수수께끼를 놓고 한 평생을 두고 해석에 매달리는 것일까? 역사는 무엇일까? 역사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모두 답할 수는 없지만, 역사를 살펴볼 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인간은 문자를 사용하여 그 무엇을 전달을 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이럴 때 ‘그 무엇’이 인간의 정서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그것을 문학작품이라 부르는데, 그렇지만 문학작품이라 치지 않는 주로 사실전달에 치중하는 문헌 문서를 놓고 그 내용이 인간의 정서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어떤 사건, 또는 일상에 대한 보고서 같은 형식의 건조한 글이라 할지라도 우리 인간에게는 천부의 추리력 상상력이 있어 그 사실의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술자의 주관에 흐르지 않은 어문과 문장의 용법을 잘 지킨 사실 전달문이 오히려 독자의 공감을 더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기록문학의 꽃, 해양문학

기록만으로도 읽는 이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면 ‘기록문학’이란 말도 성립하겠다. 이렇게 기록문학이라는 문학적 분류를 인정한다면, 그럴 때 단연 해양이란 공간이 떠오른다. 왜냐하면 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문학적 정서를 건드릴 뿐 아니라, 인간이 바다와 얽힐 때에는 삶과 죽음, 위기와 극복의 실재적 상황을 떠올리게 되고(또는 실제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그러한 사실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늘날 발표된 대개의 해양소설이 사실전달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와 일치한다. 실로 해양문학은 기록문학의 대표적인 예이다.

 

해양활동과 기록

본 홈페이지에 ‘해양활동과 기록’ 관련한 게시판을 무려 여섯이나 두었다. 모두 열거하면 해운활동과 기록, 어로활동과 기록, 해군∙해경활동과 기록, 해양활동 일반, 대양의 꿈 1956, 기록물과 해설, 작품감상과 소감, 이다. 해양 기록물을 최대한 싣겠다는 의욕은 대단하나 그 작업과정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부족한 것이 어로활동이고, 해군과 해경 쪽은 상황을 알 수 없는 미지의 땅이다. 기록물에 대한 해석도 숙제로 남는다. 지금은 필자 홀로 가치부여를 하며 글을 남기지만 언젠가는 참여자가 있게 되고 논의의 장이 서게 되길 기대한다. 기록물에 대한 해설을 쓰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해양 상황에 익숙치 않는 일반인들을 염두에 두었다. 그들에게 해양과 선박용어는 낯설다. 그러므로 기록물을 감상하기 위하여 용어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이를 위하여 해설의 말미에 용어 설명을 첨기했다. 그래서 이 모든 것과 함께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의 ‘바다 알기’는 정상적인 침로를 유지할 것이다.

 

해양계 교육기관 학생들에게

‘해양활동과 기록물’을 공부하면서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논의가 가능한 어떤 명제를 만나게 되었다. 선원은 바다에서의 삶의 진실을 말하고 싶어 하지만, 선주는(인사관리자는) 승선 근무의 진실을 듣고 싶어 한다, 라는 말. 해양활동에서 무엇이 진실일까? 학교활동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그 한계는 무엇인가? 해양활동 관련 기록물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삶을 비춰 줄 지혜는 있는가? 어쩌면 본 게시판의 기록물들을 놓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면 답을 찾지 못할 것도 없겠다. 청년의 때에 한번쯤 겪는 고뇌, 미래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가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 심호섭, 홈페이지 편집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