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콘래드의 '로드 짐'

등록일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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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콘래드의 '로드 짐'

 

 

이 작품의 제목 ‘로드 짐’에서 로드는 군주란 뜻의 Lord, 짐은 인칭 명사 Jim이다. 현대 영문학의 대표적 소설가로 꼽는 조셉 콘래드의 소설 ‘로드 짐’을 읽기 전에 제목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함은 작품을 읽는 데에 도움이 된다.

 

콘래드는 늦깍이 작가였다. 마흔 가까운 나이에 첫 작품을 발표한 그는 작가가 되기 전에 선원이었고 그의 선원직 최종 경력은 선장이었다. 자연히 그의 작품에는 몸소 겪은 항해체험과 이국(근대와 현대가 혼재하던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인인 그에게 이국은 동양이었다) 풍경이 많다. 소설 로드 짐의 시공간은 전반부에 잠깐 나오는 선박 활동 외에는 바다와 인접한 열대 밀림 지대 원주민의 세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바다와 하구를 끼는 이 열대우림 지역은 서구의 대항해시대에 항해에 참여한 선원들이 독특한 해양사회를 형성한 곳이기도 하다. 그들 서양인들은-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인들 등-교역, 식민개척, 또는 개인적으로는 물산이 풍부한 그곳에서의 삶을 선택하기 위한 자의 하선에 의하여 현지인들과 뒤엉켜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풍경에 대한 사전 지식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작은 부족을 이루는 원주민들 사회에 존재하는 서구인들의 정체와 주인공인 짐이 책의 제목처럼 왜 ‘로드 짐’으로 불리는가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조셉 콘래드는 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의식의 흐름’을 중요한 특징으로 삼는 현대 소설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작가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는 이야기 속의 ‘의식의 흐름’을 완성하기 위하여 특별한 화자를 등장인물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의 보다 심도 깊은 평은 책(로드 짐, 번역 이상옥, ㈜민음사) 말미의 해설에 따랐다.

 

글, 심호섭(홈페이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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