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비상

등록일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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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비상

김 철 호ㅣ시인

 

 

수평선 너머, 우주 열리는 햇살 맞으며

오천년 한반도를 지켜온 의로운 형제 섬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독도여

너를 불러보면, ‘하느님도 외로워 눈물 흘리신다.’고 했는데

슬라브 여인의 작별 군가처럼 알 수 없는 슬픔 묻어 나온다

 

대한민국 동쪽 끄트머리에서

가재바위, 코끼리, 물개, 촛대바위, 삼형제바위, 독립문바위 위용으로

우뚝 솟아 영겁으로 동해를 수호하는구나.

 

외로움을 달래려고 무궁화, 패랭이, 들국화, 억새꽃 손짓하고

괭이갈매기, 바다제비 둥지 품는 경이로운 섬 독도

너는, 신비의 미를 품고 있구나.

 

그렇다. 눈보라가 사라져 갈 무렵

사랑의 둥지 트는 암수 갈매기, 환희의 소리

땅 속에서 ‘쑥쑥’ 움 트는 소리

이윽고 퍼덕이던 날개, 허공을 활강하고

여기저기 자라나는 초목이 숲을 이루고

어부들 명태, 오징어잡이 뱃노래 퍼지면

괭이갈매기, 어부들 몸에 똥 폭탄 세례

하얀 수은등이 여름밤을 지새우곤

만선 깃발 휘날리며 돌아올 때엔

서도 언덕 위로 억새꽃, 쑥부쟁이 흔들리며 반겨주었지

차가운 밤바다 등대지기, 고향소식 기다리며

경비대, 주민들 그리움이 눈물 되어 바다 넘칠 때까지

가슴속 응어리 바위가 될 때까지

그대 이름을 부르고, 부르고 불러 본다

대한 사람들, 통일 염원으로 부르는 노래

‘독도는 우리 땅’, ‘홀로 아리랑’,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

우리 칠천만 겨레 노랫소리 수평선 멀리 멀리 퍼져 나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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