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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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받아쓰기
강지혜ㅣ시인
까만 꽁지깃으로
바닷물 꾹 찍어
바람이 하는 말을
뻘밭에 받아 쓴다
받아쓰다가 잊어 버렸는지
하얀 날개 종이를 펼쳐 들고
다시 바다로 간다
파도가 출썩이며
서성거리는 갈매기에게
바닷바람의 말을
모두 알려 준다
저 갈매기
하늘을 다 갖은 듯 난다
□ 자료출처 : <해양과 문학> 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