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200주년 월트 휘트먼(이재우)

등록일20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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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00주년 월트 휘트먼

 

O to Sail to the Sea in a Ship!

Walt Whitman

O to sail to the sea in a ship!

To leave this steady unendurable land,

To leave the tiresome sameness of the streets,

the sidewalks and the houses,

To leave you O you solid motionless land, and entering a ship,

To sail and sail and sail!

 

아! 배를 타고 항해했으면!

월트 휘트먼

아! 배를 타고 항해했으면!

견딜 수 없는, 변화 없는 육지를 떠나 봤으면,

재미없고 지겨운 차도, 인도 그리고 집들을 떠나 봤으면,

아! 영영 움직일 줄 모르는 육지 그대를 떠나, 배를 타 봤으면,

항해했으면, 항해했으면, 바다를 달렸으면!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널리 애송되고 있는 이 시행(詩行)은, 휘트먼의 시집, Leaves of Grass(풀잎)에 수록되어 있는 「A Song of Joy」의 마지막 장으로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O to have life henceforth a poem of new joys!

To dance, clap hands, exult, shout, skip, leap, roll on, float on!

To be a sailor of the world bound for all ports,

A ship itself, (see indeed these sails I spread to the sun and air,)

A swift and swelling ship full of rich words, full of joys.

 

아, 이제부터는 새롭고 기쁜 시(詩)를 살았으면!

춤추며, 손뼉 치고, 기뻐 날뛰면서, 소리치고,

껑충껑충 뛰면서, 구르고, 떠다니고,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여 보았으면,

모든 항구를 향해 달려가는 세계의 선원, 아니 배 그자체가 되었으면,

(정말로 태양과 공기를 향해서 펼치는 이 돛을 보아라,)

풍성한 말, 갖가지 기쁨으로 충만한 쾌속선이 되었으면.

 

휘트먼은 1819년 (5월 31일)에 태어나서 1892년에 서거했다. 휘트먼이 서거하기 14년 전, 1878년에 영국의 해양시인 존 메이스필드(J. Masefield)가 태어났다. Sea-Fever라는 시로 유명한 메이스필드는 그의 시집, Salt-Water Ballads(海水의 노래)에 수록되어 있는 A Wander's Song(방랑자의 노래)의 마지막 장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Oh, I am tired of brick and stone, the heart of me is sick,

For windy green, unquiet sea, the realm of Moby Dick;

And I'll be going, going, from the roaring of the wheels,

For a wind's in the heart of me, a fire's in my heels.

 

아, 나는 벽돌과 돌덩이는 진저리난다,

내 마음 가는 곳은 파도치는 푸른 바다, 백경(白鯨)의 나라일 뿐.

하니까 나는 가는 것이다, 마차 소릴랑 뒷전에 두고,

마음속엔 바람이 일고, 뒤꿈치엔 불붙어 있으니.

 

두 시인 모두 바다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메이스필드의 시, Sea- Fever와 A Wanderer's Song은 시상(詩想)이 휘트먼과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의 꿈, 자유와 진보를 싣고 세계로 뻗는 배들이 휘트먼의 가슴을 달리고 있다. 바다를 좋아해서, 시의 소재로 많이 사용했는데, Sea-Drift(漂海) 11편이 알려지고 있고, 「풀잎」 시집에 수록되어 있다.

미국 민주주의의 시인(The Poet of American Democracy)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국민시인」(national bard), 휘트먼은, 2019년 올해 그가 탄생한 지 200주년을 맞았다. 미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의 시집, Leaves of Grass(풀잎)의 출현으로 미국 시문학은 유럽 문학에서 탈출, 독립을 달성하고, 「노예의 운율(韻律)」의 족쇄(足鎖)를 끊고, 자유시(Free Verse)를 형성하게 되었다.

200년이 흐른 지금도, 미국인들이 길이고 있는 이 위대한 시인이 쓴, 링컨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한 조시(吊詩), When Lilacs Last in the Dooryard Bloom'd(지난 번 라일락꽃이 앞뜰에 피었을 때)와 O Captain! My Captain! (오! 선장이여! 나의 선장이여!) 두 편의 시가, 워싱턴에 있는 링컨기념관에 링컨의 명 연설문, Gettysburg Address (1863)와 함께 미국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미국이 낳은 국민적 대시인, 휘트먼(Walt Whitman, 1819~1892)이 그의 생애를 통하여 바다가 좋았기에 바다에 얽매였음을 시집 「풀잎, Leaves of Grass」에서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남북전쟁에서 많은 목숨을 잃고, 신세계 합중국이 출현하고 진통을 겪었던 때인 19세기는 미국 역사상 가장 격변했던 시기요, …………………(하략)…………………

 

□ 이재우, 목포해양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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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해양과 문학>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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