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와 방주의 항해

등록일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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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ㅣ 울산박물관 기획전시 '노아의 방주' 포스터에서

 

 

아주 먼 옛날에 이 세상에 대홍수가 내리고 땅은 물로 뒤덮였다. 삶아 숨 쉬는 생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노아’와 그 가족은 방주에 올라 언제까지 계속될 지 알 수 없는 대항해를 시작했다. 방주의 방(方)은 모서리, 주(舟)는 각진 ‘방’, 배 ‘주’ 즉, 각진 모서리를 가졌기에 추진력보다는 넓은 면적과 합리적인 부력을 갖기에 합당한 방주는 물이 일으키는 초자연적인 힘에 내맡겨진 채 어딘가로 끝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노아와 그 가족은 이와 같은 대항해 속에서 방주로 피한 동물들을 돌보고,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그리고 의식주 관련 일상생활을 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힘든 시간을 이겨 내기 위하여 서로를 격려했다.

열려진 나무 창문을 두들기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노아는 수많은 상념에 사로잡히곤 했을 것이다. 수많은 반성과 수많은 성찰과 수많은 회개가 빗물 되어 노아의 가슴을 흘러내렸을 것이다.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지금의 ‘물의 시간’이 어쩌면 영원히 계속되는 건 아닌지, 비축한 식량은 충분한 건지, 언제 물이 마르고 육지가 드러날 건지, 새 땅에서 우리는 어떻게 잘 살아 갈 것인지, 생각들을 했을 것이다.

다음은 인류의 어슴푸레한 새벽에 있었던 노아의 방주와 대항해에 관한 성서(구약 편 창세기 7장 1절 – 8장 14절)의 내용이다.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네가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니라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 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 수 둘씩을 취하여 그 씨를 온 지면에 유전케 하라 지금부터 칠일이면 내가 사십 주야를 땅에 비를 내려 나의 지은 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쓸어 버리리라 노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홍수가 땅에 있을 때에 노아가 육백세라 노아가 아들들과 아내와 자부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과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노아에게 명하신 대로 암 수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더니 칠일 후에 홍수가 땅에 덮이니 노아 육백 세 되던 해 이월 곧 그 달 십칠일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들이 열려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곧 그 날에 노아와 그의 아들 셈, 함, 야벳과 노아의 처와 세 자부가 다 방주로 들어갔고 그들의 모든 들짐승이 그 종류대로, 모든 육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무릇 기식이 있는 육체가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으니 들어간 것들은 모든 것의 암 수라 하나님이 그에게 명하신 대로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그를 닫아 넣으시니라 홍수가 땅에 창일하며 방주가 물위에 떠 다녔으며 물이 땅에 더욱 창일하매 천하에 높은 산이 다 덮였더니 물이 불어서 십 오 규빗이 오르매 산들이 덮인지라 땅위에 움직이는 생물이 다 죽었으니 곧 새와 육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라 육지에 있어 코로 생물의 기식을 호흡하는 것은 다 죽었더라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니 곧 사람과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홀로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만 남았더라 물이 일백 오십일을 땅에 창일하였더라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육축을 권념하사 바람으로 땅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감하였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이 막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물이 땅에서 물러가고 점점 물러가서 일백 오십일 후에 감하고 칠월 곧 그 달 십칠일에 방주가 아라랏산에 머물렀으며 물이 점점 감하여 시월 곧 그달 일일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더라 사십일을 지나서 노아가 그 방주에 지은 창을 열고 까마귀를 내어 놓으매 까마귀가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더라 그가 또 비둘기를 내어 놓아 지면에서 물이 감한 여부를 알고자 하매 온 지면에 물이 있으므로 비둘기가 접족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들어와 그에게 오는지라 그가 손을 내밀어 방주 속 자기에게로 받아들이고 또 칠일을 기다려 다시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어놓으매 저녁때에 비둘기가 그에게로 돌아왔는데 그 잎에 감람 새 잎사귀가 있는지라 이에 노아가 땅에 물이 감한 줄 알았으며 또 칠 일을 기다려 비둘기를 내어 놓으매 다시는 그에게 돌아오지 아니하였더라 육백일 년 정월 곧 그 달 일 일에 지면에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 물이 걷혔더니(성서 창세기 7장 1절 – 8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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