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의 꿈 1956'과 해양사상론

등록일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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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꿈 1956’과 해양사상론

 

 

한국 근현대 해양개척사 이야기와 해양사상을 말하고 있는 ‘대양의 꿈 1956’의 각 장별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문 : 우리에게 왜 해양개척사 이야기가 필요한가를 역설하고 있다. 필자는 어릴 적 책에서 공부했던 ‘대영제국의 강성시절 영국 선원과 그들이 운반한 밀’에 관한 영국 어머니의 이야기와 70년대 80년대에 슬로건으로 외쳐지던 ‘해운입국’이라는 말이 왜 지금은 전혀 말해지지 않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글을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6면에 있는 그림의 ‘Why is the sea so important to us?’라는 영문과 더불어 정말 의문문이다. 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이 그림은 영국국립해양박물관 1층 로비 벽에 걸려 있다) 대양을 건너는 항해선들의 사고율이 매우 높던 시절, 무역을 위하여 출항하는 화물선의 선원들이 사랑하는 가족친지들과 이별하는 부두의 이별 모습이 보인다. 오늘날의 영국이 있기까지 조상들의 바다에 대한 도전이 있었다는 국민에게 알리는 메시지이다. 필자는 우리의 경우를 말하고 싶어한다. 근현대에 우리에게도 바다에 대한 도전이 있었다, 대한민국 국가 형성기에 기초자본을 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외항상선, 원양어선들의 선원들의 취업활동은 생명을 담보로 했고 적지 않은 선원이 산업재해를 입거나 수장되었다, 그러나 해양활동에 대한 영국과 한국의 차이는 많이 다르다, 영국은 여전히 대국민 해양화 과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은 과연 그러한가, 이렇게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양의 꿈 1956’의 집필 의도는 한국사회의 해양의식에 대한 문제제기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제1장. 희미한 기억으로부터 : 근현대 이전까지의 한민족 해양활동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와 닿는 감동이 미미하다고 말하면서 우리 민족에게 해양사상이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고대와 중세에 걸쳐 한반도 주변으로 중국 동안과 일본에 걸쳐 우리 민족의 해양활동 관련한 역사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 자세한 내용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근대에 다시 해양을 발견하여 허둥지둥하다가 나라를 뺏기면서 바다를 내 주었음은 우리가 아는 바다.

 

제2장. 증기기관 :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서구 과학문명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한반도는 식민화의 길로 접고 그 지리적 경로는 바다이다.

 

제3장. 그들은 어떻게 대양을 건너왔는가? : 근세 서구 팽창의 종점이 한반도임을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베리아의 소국 포르투갈 팽창의 동기, 당시 대양을 건너던 항해선의 열악한 설비와 불가사의한 선원들의 도전, 해상교역과 식민지화, 대항해시대란 이름이 갖는 양면성, 일본에 이식된 서구문명과 식민개척의 해양사상 등을 담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조선의 실학에 대비되는 일본의 난학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제4장. 바다부터 잃다 : 조선의 망국의 원인을 해양의 지정학적 원리에 따르지 못한 데서 찾고 있다. 개항되면서 한반도 연안이 열강의 항해선, 특히 일본의 선대에 잠식되고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겨우 싹을 틔우던 해운업이 결국 문을 닫는 등, 바다를 잃는 과정이 나라를 잃는 과정과 함께 진행되고 점을 설명하고 있다.

 

제5장. 여명 : 일제강점기 식민통치하 한반도에서의 해운∙해기 활동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해운∙해기 유학생과 한반도에서의 해운∙해기 교육기관인 진해고등해운양성소의 존재와 대동아 맹주를 꿈꾸는 일본의 야욕을 위하여 한반도가 어떻게 식민화되었는가를 말하면서, 특히 태평양 전쟁에서 군수물자 수송에 종사하며 미군 항공기 폭격으로 침몰의 위기 하에 있던 수많은 민간 화물선의 죽음의 항해에서 살아남은 조선인 해기사들의 상황을 적시하고 있다.

 

제6장. 한국 근현대 해운건설의 아버지들 : 한국 해운의 기초가 마련된 해방 후부터 196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해양 선구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7장. 바다의 오랜 잠에서 깨어나다 : 광복 후 ‘제로’ 상태의 한국 해운의 상황과 해양 선구자들의 희생적인 활동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특성과 국제적 힘의 균형과 맞물리며 우방의 원조가 진행될 때, 해운입국의 기회를 실기하지 않은 선구자들의 혜안과 헌신에 주목하고 있다.

 

제8장. 한국 해운 외양항해 초기의 일들 : 광복 후 한국 해운∙해기의 상황을 항해를 수행하는 해기사 개별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9장. 전쟁과 해운 : 6.25전쟁과 해운∙해기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폭격으로 교사가 전소된 해운∙해기 교육기관의 상실과 위기, 막 눈을 뜨기 시작한 한국 해운의 중단, 전쟁수행을 위해 원조 도입된 수송선과 그 운항을 위한 한국 해기사들의 운명적 선택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제10장. 무너진 육지, 견디는 바다 : 삼면이 바다와 접하는 반도국가가 전쟁수행 시 선박과 해기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제11장. 대양을 건너는 해기 : 한국 근현대 해운 개척기(1950년대부터 1960년대 초까지) 원양항해 선원들의 열악한 노동 상황과 그것을 극복해야 했던 선진들의 시대적 사명을 조명하고 있다.

 

제12장. 이시형 : 일생을 한국 해운에의 헌신으로 일관했던 한국 해운의 상징적 인물인 이시형의 삶과 함께 해운∙해기 교육의 정립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광복 후 한국 해운 초기에 해운계 교육기관에서 진행되었던 독자적인 해양사상의 출현과 해양의식 고취의 행동적 양태에 대해서 자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제13장. 글을 맺으면서 : 한국 해운계 교육기관이 안정을 찾으면서 적기에 해기사가 배출되고 1960년대 중반 이후 해운∙해기 전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갈 때, 이시형으로 상징되는 해운 선진들에 의해 교육된 해기 인재들의 활약이 어떠했는가를 설명하면서 이 모든 일의 중심에 해양사상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 심호섭, 홈페이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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