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해양작품 우수원고 결과발표 및 심사평

등록일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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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해양작품 우수원고 모집에 많은 분들이 응모하였습니다. 약 100편 가까운 원고가 접수되었는데, 이것은 해양 인문 불모의 우리 문학 현실에 좀 경이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품을 낸 대부분의 필자들의 글에서 일상에 대한 진정성과 함께 바다 고유의 서정과 서사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원고를 읽어나가면서 저마다 개성적인 바다 글이 주는 감동과 메시지에 경의를 표하곤 했습니다. 본 문학 행사가 이렇게 양적으로 질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본 문학관이 전개하는 우수원고 모집 채택 발표의 지속성과 더불어 본 행사에 공감하는 문학창작 주체들의 관심이 드높아졌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해양작품 우수원고 모집에 참여하는 모든 문학창작 필자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1차적으로 문학창작 문법에 벗어난 작품들, 분량이 제시된 기준에 맞지 않는 작품들을 걸렀습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을 열거하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사랑’, ‘앞바다는 늘 옆에’, ‘몰운’, ‘무제’, ‘여(礖)’, ‘나의 인어 이야기’, ‘우도 등대, 100년의 역사를 읽다’,‘미발송 편지, 엄마에게’, ‘해당화 핀 계절’입니다. 주로 문학성, 주제 전개의 적확성, 창의성을 보았는데 바다의 경험이라는 해양문학 본래의 지향점도 놓치지는 않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최우수 원고에 ‘나의 인어 이야기’, 우수 원고로 ‘몰운’, ‘여(礖)’를 선정합니다. 참고로 셋 작품의 우열은 매우 미미해서 심사자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혀 둡니다.

 모든 창의적인 활동 행사 이면에는 말없이 수고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도권의 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 기관인 본 문학관의 해양문학연구회 연구위원님들과 함께 재능기부로 본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본 회 연구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바다와 문학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문학창작자들에게 ‘제9회 해양작품 우수원고 모집’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첨언>

* 선정 채택된 우수원고는 다른 회차의 우수원고와 함께 새로 신설 예정인 ‘명예의 전당’ 게시판에, 그리고 문예지 ‘해양과 문학’ 28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 예심 과정에서의 심사위원님들의 심사 의견을 가감없이 소개합니다. 참고하십시오.

1.

 이번 해양문학 응모한 작품의 주제는 대체로 바다 여행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바다 여행이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바다이다. 한정된 분량이지만 바다에 대한 인연의 끈을 단단히 조여 매고자 하는 작품이 많다. 여행지도 제각각이어서 대천, 강릉, 여수, 부산 등 전국 각지의 바다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바다와 뭍의 경계에서부터 개펄, 백사장 그리고 바닷속 수영까지 바다에 대한 다양한 필력이 돋보인다.

 응모 작품을 통해 바다는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위안을 받거나 누구와 화해하고 때로는 영감을 얻는 곳이 바다라는 사실이다. 바다를 떠난 적은 없지만 바닷가의 추억이라는 점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바다를 생각하는 작품들이 많다. 그만큼 바다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점을 각인시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응모해 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순위를 떠나 바다를 아끼는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

 이번 제8회 해양문학 응모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바다’에 공감하고 글을 적을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바다가 우리에게 전하는 마음의 힘이 크다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이 보내주신 글들을 읽으며 때로는 신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고맙고 사랑스러운 바다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바다 여행을 떠나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응모한 작품들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해양문학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고민해 보았습니다. 해양문학? 해양을 다룬 문학? ‘바다’를 매개로 우리 주변을 둘러보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인간의 내면에 있는 깊은 심성을 끌어내는 글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지녀왔던 바다에 대한 상념이나 과거에 바다에서 겪은 경험을 단순 나열형으로 정리한 글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단 한 장면이지만 깊은 감동을 전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작품들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그런 작품들을 읽을 때는 살랑거리는 물결 한가운데 있는 듯했습니다. 부드럽지만 강렬한 물의 흐름이 가슴에 와닿아 찰랑거리는 설렘으로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숨을 쉬며 다가오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해양문학, 바다를 이야기하는 글만이 전할 수 있는 힘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한국 해양문학이 더욱 발전하여 바다의 큰 힘이 우리 사회에 전해지기를 바라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해양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응모 심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제8회 해양문학 응모에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3.

 제출된 작품들은 문학 창작의 문법성 면에서 대체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비록 문학성, 예술성이 높아도 해양문학이란 측면에서 본 작품들의 주제 적확성은 수준이 낮은 작품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들면, 창작성이 매우 뛰어난 내용 전개가 이루어 졌어도, 육상 관점의 제한된 내용들이 다루어지는 경우가 몇 작품 있었다.

 

-한국해양문학관CYBER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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