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 제2회 '바다와 신앙경험' 우수원고 모집

등록일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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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바다 신앙경험 우수원고 모집에는 모두 해서 12분이 원고를 보내주셨다. 이와 같은 주제로 글쓰기가 싶지 않은 일인데, 보내주신 분 한 분 한 분마다 감사의 예를 표한다.

 

대부분의 원고에서 자신의 경험 이야기를 풀어내려는 노력이 진하게 묻어 난 것으로 느껴졌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조금만 이동해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회지리적 환경을 갖춘 우리이기에 각자가 풀고 있는 그 경험담도 다양했다. 그 다양함의 글의 시공간에서 심사자는 바다를 또는 바닷가를 걸어다니는 듯 경이로움이 있었다. 원고 선정의 기준은 언제나 그렇듯 문학작품성, 경험성, 그리고 글이 갖추어야 할 규칙인 문법성이었다. 이런 기준에서 원고의 선정 과정은 그리 어렵진 않았다. 조희주 님의 ‘베드로의 깊은 바다’와 이연 님의 ‘예수 사랑하심은’ 두 원고를 금번 회의 우수원고로 뽑았다. 본래 3편을 선정하기로 계획했지만 1편을 선택하지 못한 것은 상기의 기준 중 특히 경험성(반드시 경험의 물리적 크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의 미달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금번 제출된 원고들의 작품적 특징과 경향을 나름대로 분석하여 올려놓는다. 이것이 절대적인 평가는 될 수는 없겠지만 다음 제3회 우수원고 모집을 준비하는 분들께는 나름 소중한 참고자료가 되리라 생각한다.

(한국해양문학관CYBER 편집부)

 

■ 제2회 우수원고 모집 투고원고의 서술적 특징

• 맞춤법과 띄워쓰기가 틀린 곳이 적잖이 발견된다.

• 자신이 겪은 경험적 사실, 이 주관 속의 내용을 바깥세계로 끄집어 내는 것이 창작작업이다. 이를 위하여 표현과 묘사가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원고가 많다.

• 전체 내용에 있어서 바다 관련 주제 외의 내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작품들이 있다.

• 본인이 확신하는 경험의 내용적 사실들과 지면에 옮겨지는(표현되는) 문장으로서의 사실이 왠지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글들이 적지 않다.

• 제목이 없는 원고가 있다.

• 전개되는 내용이 제시된 주제와의 관련성이 부족하거나 전혀 관련 없는 원고도 있다.

• 처음부터 끝까지 단락 구분이 전혀 되지 않은 글도 있다.

• 단락과 단락의 의미의 연결이 부자연스럽거나 그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 바다 관련 경험이 문학의 모습을 갖지 못하고 실체성이 부족하여 다만 관념에 머물고 있다.

• 바다가 주는 미덕을 단정적으로 설명하고 주장하는 데에 그치는 원고가 있다.

• 본 원고는 장르적으로 수필 영역이다. 대부분의 글들이 이러한 문법에 맞춰 써졌지만 몇몇 원고는 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제출된 원고들의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다음과 같다

• 사연의 구체성과 상황묘사에 충실한 원고가 있다.

• 자기 안에서 일어난 소중한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곧 글쓰기의 뜨거운 에너지가 된다. 제출된 대부분의 원고들이 그러한 열정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 글을 전개할 때 문학적으로 쓰려고 애쓴 흔적이 뚜렷한 원고들이 있었다.

• 바닷가를 거닐며 바다의 은유와 그 일체감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원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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