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하는 당신께

김정연

당신 배에 승선, 며칠 당신과 함께 하면서 당신을 좀더 이해하게 되었지요.

막연히 생각해오던 것과 당신의 실제 일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어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말로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당신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도 자랑스럽군요. 또 많은 대화 속에서 당신의 생각을 알게 되고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워진 느낌, 충만한 느낌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당신의 따뜻한 마음, 세심한 배려 너무 고마워요.

당신!

당신이 가시는 길이 너무 힘들고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그 길 끝을 보세요. 거기에 항상 제가 서 있을게요. 나이들어 좋은 점이 있다면 좀더 넉넉한 마음이 되고 좀더 여유로워지고 좀더 타인을 배려하게 된다는 것일거예요.

우리 서로 아끼며 부족함을 채워가며 이해하며 그렇게 나이들어 갑시다. 당신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다시한번 당신께 감사드리며 승선해 있는 동안 당신과 선원분들께 화목과 축복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항상 건강에 신경쓰시고 담배, 술 조금씩만 하시길 부탁드리며…. 당신의 영원한 짝이

◇ 자료출처 : 해기 2002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