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꼭또의 '내 귀는 소라껍질'

등록일2020-11-01

조회수382

 

내 귀는 소라껍질

장 꼭또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너무나 유명한 시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시를 잘 모르는 이도 시인처럼 이해하는 시. 문득 1974년에 가수 박인희가 발표한 '하얀 조가비'의 노랫말이 생각나 여기에 옮겨본다. 인용 사이트 또는 유튜브를 찾아가면 이 명가수의 서정적인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 아래의 해설 글은 인터넷 검색 중에 찾은 블로그 글인데 이 자리의 해설을 대신한다.

 

 

하얀 조가비(1974)/박인희

 

고동을 불어본다

하얀 조가비

먼 바닷 물소리가

다시 그리워

노을진 수평선에

돛단배 하나

루루루 하얀 조가비

꽃빛 물든다

 

귓가에 대어본다

하얀 조가비

옛 친구 노래소리

다시 그리워

황혼의 모래밭에

그림자 한 쌍

루루루 하얀 조가비

꿈에 잠긴다

루루루 하얀 조가비

꽃빛 물든다

 

(인용사이트 : https://blog.naver.com/beeteelli/221520945469)

 

 

Mon oreille(내 귀는 소라 껍질) / Jean Cocteau(장 꼭또)

 

Mon oreille est un coquillage

Qui aime le bruit de la mer

 

1.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2.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 소리 그리워라

3. 내 귀는 하나의 소라껍질, 바다의 소리를 그리워 한다

4.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닷물 소리를 그리워한다

5. 내 귀는 하나의 소라 껍데기, 그리운 바다의 물결 소리여

 

이 시의 제목은 Mon oreille(귀)이다!

 

Mon oreille(귀)는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바다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시로, 장콕토는 자신의 귀를 소라로 형용하며 파도, 갈매기 등 바다의 모든 소리를 그리워하는 자신의 심정을 단 두 문장만으로 표현했다. 짧지만 너무 긴 여운을 갖게 하고 , 짧아도 너무 짧아서 많은 이가 기억하고 있는 시.... 하지만 장 콕토의 [내 귀는 소라 껍질]에 대한 번역이 관련 도서마다 너무 다양하다. ㅠ

내가 외우고 있는 내용은, "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 소리를 그리워 한다." 인데, 또 우리땐 장 콕토가 아닌 장 꼭또였는데...(불어 발음상 장 꼭또가 맞는데...) 암튼 장 콕토는 프랑스인으로 시인, 극작가, 소설가, 문학비평가, 조각가, 화가, 배우, 영화감독까지... 그는 전천후 예술가였다.

 

 

장 꼭또(Jean Cocteau, 1889-1963)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다방면에 이른 활동을 겸하며 문단과 예술계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시집 《알라딘의 램프》, 극본《에펠탑의 신랑 신부》, 소설 《Le Potomak》 외 다수의 작품을 많은 장르에서 선보였다.

'지붕 위의 황소'라는 카바레의 주인에서부터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짧으나마 경건한 카톨릭 신자가 되기도 한 콕토는 실로 복잡하고 모순되고 항상 변하고 알 수 없는 인물임에는 틀림없었다. 그 자신도 자신을 몰랐는지 혹은 숨겼는지 모른다. "나는 항상 진리를 말하는 허위이다"라고도 했고, 또 "나는 낙관적인 비관론자다"라고도 했으니까......

파리 근교의 메종라피트 출생.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여 일찍부터 파리 사교계에 출입하였고, 20세 때에는 처녀 시집 《알라딘의 램프 La Lampe d’Aladin》(1909)를 출판하였다. 콕토는 러시아 발레단의 S.P.디아길레프, 작곡자인 스트라빈스키, 화가인 피카소, 시인인 G.아폴리네르 등 전위적인 예술가들과 교유하면서, 《옥상의 황소》(1920) 《에펠탑의 신랑 신부 Les Mariés de la Tour Eiffel》(1924) 등 발레단의 각본을 썼는데, 이 시도가 엉뚱하다고 하여 문단과 예술계에 물의를 일으켰다.

《희망봉 Le Cap de Bonne-Espérance》(1919) 《포에지 Poésie》(1920)는 새로운 감각을 곁들인 참신한 형식의 시집이었으며, 《수탉과 알캉》(1918) 《직업의 비밀 Le Secret professionnel》(1922)은 그의 시집같이 경묘하고 깔끔한 평론으로 꼽힌다. 그는 포에지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고, 그것은 꿈 ·기적 ·초자연 ·죽음 등과 이웃하고 있는 세계라고 자답하였다.

다방면에 이른 그의 활동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세대의 새로운 세계관을 반영하였다고 볼 수 있으나 여기서는 19세기적인 문학관의 파산이 구체적으로 선고되었다. 소설 《Le Potomak》(1919) 《그랑 데카르》(1923) 《사기꾼 토마 Thomas l’imposteur》(1923) 등에서는 모두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과 죽음이 주요 테마이며, 이 작품들은 관념적인 요소가 매우 짙게 풍긴다. 그는 언뜻 보기에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매사에 호기심을 불태우는 작가처럼 생각되기 쉬우나, 지나치게 기교를 구사하여 진실미가 결핍되었다고 지적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 외관(外觀) 뒤에서 질서로의 희구, 신비에 대한 동경, 비극성으로의 기울어짐이 그의 작품에 숨어 있다. 로마가톨릭 철학자 J.마리탱과의 왕복 서한에 잘 나타나 있듯이 콕토는 한때 로마가톨릭에 접근한 때도 있었다.

소설 《무서운 아이들 Les enfants terribles》(1929)은 그가 문단에 데뷔시켜 준 천재 작가 R.라디게의 요절을 슬퍼하여 아편 중독자가 된 자신이 이 악습에서 빠져나오기 위하여 쓴 것으로, 이것은 그리스 신화의 비극적인 세계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희곡으로는 《로미오와 줄리엣》(1926) 《오르페우스 Orphée》(1926) 《오이디푸스왕 Oedipe-Roi》(1928) 《지옥의 기계 La Machine infernale》(1934) 《쌍두(雙頭)의 독수리 L’Aigle á deuxtêtes》(1946) 및 《바쿠스 Bacchus》(1952) 등이 있으며, 이 중 몇 편은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처음부터 영화로 제작된 것으로는 《시인의 피》(1930) 《비련 L’Eternel retour》(1943) 《미녀와 야수 La Belle et la Bête》(1945) 《오르페우스의 유언》(1960) 등이 있다. 이 중의 대부분은 그리스 신화, 중세의 이야기등에서 소재를 구한 것이 었지만, 이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점은, 시(詩)는 희망 없는 종교이며 모랄이라 생각하고, 작품은 영혼의 수련장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기본적인 예술관일 것이다. 이 밖에 그는 데생과 무대 장치,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까지 시도한 다각적인 예술가였지만, 그의 본질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순수한 시인이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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