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해설사의 미래

등록일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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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해설사의 미래

박문수 ㅣ 한국원양어업스토리텔링 연구원

 

 

1. 바다 해설사의 탄생

가. 바다해설사 양성의 목적과 배경

1953년 세계 각국은 자국을 위한 세계 전쟁을 끝내고,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자국민들의 경제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 해양과 수산업에 대한 큰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연안국들은 1970년부터 어느 국가든지 자유롭게 어업행위 등을 하던 공해에 대해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하였다. 이 수역은 연안국의 영해 바깥 해양자원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1982년 유엔 해양법조약으로 제도화 되었으며, 1982년 12월 채택되어 1994년 12월 유엔해양법협약으로 발효되었다. 이 협약은 ①어업자원 및 해저 광물자원 ②해수 풍수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권 ③에너지 탐사권 ④해양과학 조사 및 관할권 ⑤해양환경 보호에 관한 관할권 등에 대해 연안국의 배타적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 유엔해양법이 발효되면서 우리나라는 원양어업에 큰 타격을 받았고,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는 중국과 일본과는 해안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특히 일본과는 국가 상호 간의 이견이 첨예하였기에 어업 경계선 협상이 늘 무산되었다. 그러다 정부는 1998년 10월 9일 더는 미루지 못하고, “신한일어업협정”에 서명하고 이 협정이 2001년 1월 22일부터 발효되었다. 이에 연안의 많은 어민들이 그때까지 자유롭게 조업하던 곳들이 일본 해역으로 바뀌어 관리되자 어장을 잃게 된 것이 정부의 무능함과 협상의 잘 못이라며 연일 성토하였다.

이러한 큰 사건과 함께 연안 어장의 고갈과 근해 어장의 상실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여 시름에 빠진 어민들을 위한 국가정책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되던 시점인 2001년 정부는 “어촌관광 활성화법”을 제정하여 전국 연안 어촌에 “어촌체험마을”사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우리 어촌이 잡는 어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수산업의 6차 산업으로의 전환과 같은 정책을 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책의 시발점으로 2001년 국내 처음으로 부산 기장 공수마을에 “공수어촌체험마을”을 개설했으며 체험으로는 후릿그물체험, 통발체험, 낚시체험 등을 개발하여 시범을 보였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에 어촌체험마을 134개소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2012년 말까지 99개소가 조성되었으며, 이 사업의 연장으로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전환되어 2022년 현재까지 120여 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비를 들여 이 사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주 우수하게 운영이 제대로 되는 마을도 있는 반면 퇴출의 위기에 있는 마을도 많은 편이다. 이에 정부는 시설을 지어주는 정책과 더불어 교육을 통한 어업인 역량 강화 사업, 어촌의 전통문화 발굴 및 관광자원화 사업, 생산기반 위주의 사업지원을 관광기반 중심으로 재편하고 어업인 중심의 어촌관광 활성화로 어촌소득 증대 사업, 도시와 어촌 간의 교류를 통한 이해증진과 상생여건 조성을 위해, 기업 및 학교 사회단체와 어촌마을의 자매결연 사업 등을 추진하였다. 2007년에는 어촌체험마을 사무장에게 인건비를 지원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4대 보험까지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어촌 마을에 이러한 어촌관광활성화법에 근거하여 어촌, 어항 고유의 생태 및 자연자원과 문화 자원 등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해설인력을 양성하여, 어촌관광 만족도 제고와 지속 가능한 어촌관광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최신 관광 트렌드인 가치소비, 경험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해설이 가능한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주관하여 2010년부터 바다해설사를 양성하게 된 주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나. 바다해설사의 탄생

우리나라의 바다해설사는 어촌어항 관광활성화법에 의해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인 한국어촌어항협회 주관으로 2010년부터 양성되었다.

양성한 첫 해에 국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144명이 지원하여 전국의 해안을 낀 구군의 67명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후 5일간의 중앙집중교육 및 필요한 실습과 시험을 거친 후 65명이 최종 탄생되었다.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양성하여 2017년까지 231명의 바다해설사를 배출하였다. 2022년 5월 현재 전국에서 서류심사를 거쳐 30명이 선정되어 중앙집중교육과 실습 등을 마치고 최종 합격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바다해설사 지원자들의 직업 분포는 전 현직 어촌체험마을 관계자, 직장인, 숲 및 문화관광해설사 등 기타 해설사, 공무원, 어업인이 순서대로 많았다. 지역별 분포는 전남, 경남, 경기, 부산 순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60퍼센트 이상, 나이별로는 50대 이상이 60퍼센트 이상을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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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은 원래부터 폐쇄적인 곳이다. 옛적부터 외부의 약탈을 심하게 받았던 곳이고, 피해 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어업의 특성상 물고기를 많이 잡아야 하기에 절대적으로 어장의 비밀을 유지해야 하므로 외부인의 접근을 싫어하고 경계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현실 도피성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 농민의 경우는 농작물을 위해 꾸준히 기다려주고 가꾸어주어야 하는 지속성을 갖고 있지만 어민의 경우는 한 번의 성과를 노리는 경우가 많고, 자기 자신의 경험을 더욱 중요시하기에 협동에는 익숙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어민들을 가르치려고 한다든지 강압성이 들어간 노력을 한다면 십중팔구는 낭패만 보고 다시는 그 마을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4. 바다해설사의 미래

바다해설사의 자격은 어촌어항법 시행규칙 제26조의3제4항 규정에 따라 2017년 9월 1일부로 고시되어 시행되고 있다. 바다해설사 역할의 중요성을 정부에서도 인식하고 법적 제도적 보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는 육지영토보다 해양영토가 4배가 더 큰 해양국가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전 세계에서 수산물을 1년에 가장 많이 먹고 있다.

바다는 지구 전체 생물의 서식지로 90%를 점하고 있다. 과학이 첨단화로 달리고 있지만 바다만큼은 전부 개척이 되지 않은 곳으로 인류가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분야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비대면 교육 수요가 차츰 증가함에 따라 바다해설사가 해안이나 실내에서만 해설이나 교육 활동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가정에서 비대면으로 교육이나 해설이 이루어질 것도 분명하다. 따라서 바다해설사의 역할이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리라 판단된다.

 

 

□ 자료출처 : <해양과 문학> 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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