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테카메론 - 월남 기항(寄港)

등록일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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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테카메론 - 월남 기항(寄港)

신 동 균

 

월남(Vietnam)은 한국의 남과 북처럼 일찍히 16세기~18세기 사이 Portugal France의 식민통치로부터 중국, 미국을 거쳐 양분된 두개의 南北은 우리 역사와 상당히 닮은 꼴이다. 우리는 이들과 아무런 상관없는 전쟁에 미국의 동맹국으로 자유수호의 기치아래 참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한국의 Vietnam 참전을 환영한 적이 없다. 한국의 참전은 미국의 용병으로 참전했다고 화냈지만 크게 증오하거나 미워하지는 아니했다.

우리의 우대한 朴대통령은 월남파병을 결단하고 그들의 전쟁을 통하여 군수산업을 발전시켜 M-1을 들고 교육받은 이 나라의 군인들에게 카빈총 대신 M-16을 만들어 지급하고 잠수함과 함정을 만들어 가질 수 있게 했고 가난을 숙명으로 여기고 술과 탄식, 끈질긴 배고픔에 山의 소나무 껍질 산야(山野)의 약초와 풀을 뜯어다 죽을 쑤어 먹고 보리를 빻고 나면 나오는 껍질 가루마저 아까워 밀가루를 조금 섞어 개떡이라 부른 까칠까칠한 검은 떡을 눈물로 먹으면서도 배고파하던 국민들에게 우리도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새마을 운동으로 불어 넣고 탄식과 한탄으로 잠든채 움직일 줄 몰랐던 活火山처럼 뜨거운 우리의 마음을 일깨워 희망의 등불을 밝혀가면서 죽고 싶을 정도로 일하게 한 결과 경제수준 세계 12위, 조선 1위, 승용차 5위권, 국민소득 2만불로 일반 노동자도 자가용 타고 일터로 출근하는 오늘의 위대한 국가를 건설했는데 도대체 반독재투사, 민주투사, 노동자 열사, 민주항쟁 구국투사, 광주항쟁 민주투사, 삼팔육세대니 하는 수 많은 이름의 투사들은 국가의 경제 발전과 국민이 윤택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데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고 공부는 안하고 체제와 이념 투쟁으로 길거리와 교도소를 교문처럼 넘나들 것을 장군의 훈장처럼 별이 몇개라고 내세우며 악만 쓰던 그들이, 정권이 바뀌어 모두 한자리씩 차지하고 나서는 북한도 동포요, 같은 동질성의 민족임으로 서로 돕고 공존하여 그들도 우리만큼 잘 살게 만들어야 하고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철수, 고려연방제 통일방식 통일, 육군의 주적 개념 폐지,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철폐니 하면서 이북의 행사만 있으면 몇억에서 몇십억씩 들여가며 우르르 몰려가 김일성 동상참배, 김정일 알현이니 하면서 통일의 선봉장임을 차칭하고 아니지만 어디 남쪽 월남 사이공 정부가 미군이 철수해서 함람되었고, 국민이 자유를 싫어하고 시장경제체제의 모순으로 인한 상태적 박탈감과 양극화로 허탈해 하였기에 무너진 것이 아니고, 민족자결과 민족자주에 의한 연립정부 결성만이 진정한 애국이요, 통일이란 선전책동에 현혹되어 전쟁중인 사이공 거리를 스님들의 애국분신, 군중들과 학생데모로 군인차량 마저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서며 그들의 정부에 맞서 반체제 투쟁을 일삼은 그들 내부의 자중지란과 장미빛 이상론의 정신적 해이감 때문이었던 것이다.

북쪽 호치민 공산체제가 월남을 통일한 이후 반체제 운동으로 나날을 지새우며 길거리에서 데모한 그 수많은 애주스님과 영웅투사들은 소수의 몇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Killing Fifld 흙구덩이 속에 산채로 생매장 당했을 것이다. 만약 지금 급진 좌경화 친북세력들의 선전술책인 단일민족에 의한 민족 민중주의 이념으로 월남처럼 미군이 철수하고 김정일 이북공산 정권에 의하여 남한이 통일된다면 이들중 몇명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며 설령 살아남아 서울의 봄처럼 지금같이 큰소리치며 권력의 언저리에 남을지 모르지만 월남의 Killing Field에 생매장 당한 200만명(추산, 실제는 그 이상이라고 함)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그들 공산주의자들에 의하여 반체제 반동분자, 자본주의에 물든 부르조아, 위험인물로 낙인 찍히고 되말려 총살 내지 생매장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철사줄로 꽁꽁 묶여 맨발로 뒤돌아 보며 이끌려가신 님이여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도 모르는지 한심 또 한심이다. 전쟁이 끝나고 33년이 지난 지금 작금 외부세계에 문호를 개방한지 20년 한국과의 수교는 10년 조금 넘었지만 한국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중요국가 중의 한 나라이고 이들 선원과 30년만에 같이 승선하게 되니 역사의 Irony로 이데올로기(Ideology)에 의해 빚어진 전쟁의 역사가 나와 이들간에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과 우리 모두 Ideology에 의한 전쟁의 희생양들인데 역사는 지금의 우리에게 무엇을 교훈으로 남겼는지 모르겠다. 그들 국가의 통일이 국민 모두에게 부와 번영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지만 훗날 우리가 치루어야 할 통일의 댓가를 33년 먼저 지불했으니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훌륭한 정치력을 발휘한 것인지, 글쎄다. 지금도 거리 곳곳에는 낮과 곡갱이가 그려진 붉은 소련기와 스탈린-호치민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고 서로 감시당하며 가난에 찌든 삶을 보며 공산주의의 번영, 평등 분배사상을 선호하며 동조하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을 볼 때 공산주의 사상이 얼마나 국가와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며 개인의 삶을 말살시키는 잘 포장된 형이상학적 거짓논리와 허구한 사상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월남에 가서 공산주의 사상으로 통일을 이룬지 33년이 지나간 월남의 현실과 민중들의 삶이 어떠한지 직접 보라고 권하는 바이다.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고 위한다는 민중들을 200만면이상이나 오직 그들의 主義와 理念에 배치된 반동분자로서 자유를 누렸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도 총알이 아깝다하며 흙구덩이를 파고 산채로 생매장한 잔인하고 참혹한 Killin Field의 현장에서 主義와 理念이 자유의 귀중함, 인간의 생명보다 무엇이 그렇게 소중하고 지고한 인간의 가치개념인지를 알고 싶었다.

2005년 4월 3일 캄파 항에서

 

□ 자료출처 : 海바라기 2007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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