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몽돌

등록일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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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난 자갈은 없는 걸까

파도가 세차게 몰려올 때 버티고 서 있을

벋정다리 가진 자갈 말이다

 

차르르 구르고 구르며 서로를 깍는 작업이

멈출 줄 몰라도‘나는 아니다’ 하는 자갈 말이다

 

세월이 제몸 깍아 내릴 땐 할 수 없는 걸까

소금물에 부풀어 퉁퉁 붓고

핏줄 세운 근육 틈새가 갈라질 때도

해와 달이 밀고 당기며 자갈에게 묻는다

아직도 견딜 만한가?

 

겉은 모두 둥글디 둥근 자갈이 된다

안은 부딪혀 깨어진 날카로운 조각을

자기 안으로 안으로 접어 넣은 채석장이다

 

파도가 세차게 몰려올 때

몽돌은 겉으로 뒹굴어 다녀도

안으로 생체 돌기 오롯이 세워

언제나 자신의 자리 지킨다

 

서영상 | 2003년 ≪문학세계≫ 詩 등단

 

자료출처 : <해양과 문학>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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