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등록일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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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 대해

이문구

 

아! 가도가도 갈 수 없는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든다

보는 이는 아무도 없고

보이는 건 오직 저 수평선

 

저 끝 수평선 넘어 란, 마지막 같은

너무 슬프고 가련한 마도로스

소박한 살림살이 내님의 꿈은

기다림에 지쳐 주름만 늘어가고

 

뒤집히는 파도 앞에 헤일수 없이

LIEF BOAT와 JACKET 사이를

통곡하는 가슴을 인내로 짓누르며

어디로 가야 하나 끝도 없이

 

아! 날개 있어 날수만 있다면

저 파도는 피할 수 있을 것을

저 파도는 아는가, 피 눈물의 통곡을

기다리다 지친 내님의 한숨 소리를

 

◇ 자료출처 : 해기 200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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