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의 하루

등록일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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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의 하루

우 경 인

 

동그란 하늘가에 동그란 수평선이

그대 가슴에 풍선을 띄운 듯 날아가고 있다

고난의 편린들을 태워 구름을 만들고 재를 뿌리듯

생의 고해가 하늘과 땅 사이에서 그대 가난한 영혼들을 낚시질한다

 

안개가 서려 꿈이 흐린 날에도 태양이 밝아 바다가 눈부신 날에도

그대 향기에 목말라 가슴 조이고 사랑 결핍증에 비틀거린다

영혼의 눈빛 그리워 눈이 시리듯 꿈은 바람을 타고 은하에 머물고

네 영혼 이어 받아 수평선을 달린다

 

밤이 밝아 올 적에 새 날이 저물어 갈 적에

행여 내 님일까 가슴 머물러 착각의 쳇바퀴에 빠진 줄 알면서도

머-언- 수평선에 나타난 점 하나에 혼을 담는다

사라진 영혼의 꽃밭을 찾아 숨겨진 희망의 씨앗을 심고 물을 뿌린다

 

바다여 바람이여 태양이여

그대 있음에 수평선 있고

그 선 위에 님 또한 오나니

그대 중심에 영원히 내가 있나니

 

◇ 자료출처 : 해기 200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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