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네 빈 배
조 복 제
푸른 창공하늘아래 부서지는 하얀 파도따라,
아스라이 수평선 속 조그만 조각배에 내 마음 띄워보곤
머나먼 과거속에 잊혀지다 자꾸만 돌아오는 텅 빈 배
불꽃같은 해인들의 환상과 보일듯 말듯 희망봉은
퇴색되는 낙엽과 삭막해지는 겨울 바다 노을속
회색빛 미래속에 갇혀지는 쓰디쓴 조그마한 추억이 되었구나
여보소! 해인들아~ 바다는 그 누구도 깊이를 잡을 수 없고
누가 나와 망각이 되어가는 옛친구가 되겠는고?
빈배가 돌아오면 어떻고, 떨어지는 노을속 정든이가 떠나가면 어떠한가?
뒷꽁무니 아스라이 서글픈 하얀수건 니가 오나 내가 오나
정처없는 숨박꼭질 속에 입이 굳어 말못하는 망부석이라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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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출처 : 해기 200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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