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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기슭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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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1-09-02 조회수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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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버린 위도에 사각사각 걸리는 저 흰 연기 흐흠, 이것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인가 들?
3만7천 톤의 문명을 짊어진 어깨 땀이 흥건한데 영하의 해수에 잠긴 발 춥다
입김을 호-, 불어 빙판 위에 눈을 내릴 것이다 까칠한 볼마저 얼음 조각에 부비고 싶다면 심장은 이미 저 언 도시의 골목길이다
닻줄이 마디마디 비명을 지른다 선교에서는 바람 한 입 베물었다가 선혈 붉다 잿빛 하늘이 고단한 시력을 용서한다
앞장선 쇄빙선 바다를 북북 찢는다
심호섭 | 2002년 문예지 ≪관점21-게릴라≫ 등단
자료출처 : <해양과 문학>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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