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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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정

 

 

태어난 순간부터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운명

 

일몰 내린 곳에 수평선 그어

댕긴 불 붉게 타올라도 그뿐

 

그곳에서 묻는 안부는

모두가 하나의 기도다

 

상큼한 봄바람에

꽃들은 온몸 흔들어 향기 내 뿜어도

묵묵히 바라볼 뿐

 

푸른 머릿결 찰랑대는 청각

간간이 다가와 갯내음 풍기고

갯메꽃 박주가리 수런대도

 

모든 응석 다 받아주며

처얼썩 처얼썩

가슴 치는 파도 소리에 맞춰

그저 울먹울먹 눈물 훔칠 뿐

 

□ 자료출처 : <해양과 문학> 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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