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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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강 영 훈 ㅣ 우일상운 기관장
감정표현이 서툰 우린
언제나 가면을 쓰고
떠나야만 하는 나는
남아 있을 당신을 위해
"애써 편안하게"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당신은
떠나는 나를 위해
"항상 태연하게"
외로움이 싫다고,
기다림이 지겹다고,
죽을 만큼 이별은 아프다고,
혀끝에서 맴도는 말 삼켜가며
떠나야 하는 자리에서만은
억지로 웃어야 하지
그렇게 무너지는 하늘을 얼싸안고,
다시 또 일어서는
당신을
가슴 시리게 사랑하오.
□ 자료출처 : 海바라기 2012년 5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