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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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여,

너는 뜨거운 불에 녹여지고

육중한 해머에 두들겨지고

찬 대기에 식혀지고

철판이 된 후, 조선소에서

마침내 화물선의 모습이 되어

바다를 건너는구나.

 

쇠여, 쇠여,

네가 배의 모습으로 바다를 건널 적

바람에 깎이우며

파도에 씻기우며

하늘의 천둥

번갯불을 온몸으로 받으며

묵묵히 길을 가는구나.

묵묵히 길을 가는구나.

 

심호섭 ㅣ 시인

 

□ 자료출처 : 海바라기 2012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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