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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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1.
뛰어간다 고삐 풀린 백마가 미친 듯
천 길 속 감추어둔 밀어를 입에 물고
닳아서 뼈 보인 순수 꽃송이로 흔든다.
끝없이 열리는 한 방울 낮은 고요
거북이 느린 걸음 엉금엉금 걷는다
조금씩 얻어낸 시력 하늘을 손에 쥔다.
2.
오랫동안 참았던 눈물 뚝뚝, 떨군다
아픔 다 열어두고 생명의 하얀 손짓
짓밟혀 쓰러진 자유 다시 토대 쌓는다.
언제 뒤로 간 것을 허락한 적 있었던가
어둠을 깨뜨리고 일어나는 불의 함성
백지에 정직한 역사 큰 붓으로 내리쓴다.
신 강 우 | 시조시인,
□ 자료출처 : 海바라기 2010년 1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