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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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갈치에 가야 한다
답답한 사람살이 숨통 턱턱 막힐 때
푸른 바다 몰고 온 낯선 사내 앞세우고
우리는 생선 냄새 비릿한 자갈치에 가야 한다.
소금기 절은 바람 고단한 닻 내리고
노을 속 포장마차 바야흐로 붉는 파장罷場
목통 큰 남도 사투리 오히려 정겹거니
팍팍한 세상살이 발걸음 더 무거운 날
꼼장어 맵짠 안주에 경계 허문 잔을 들고
우리는 사람 냄새 질펀한 자갈치로 가야 한다.
손증호 l 시조시인
□ 자료출처 : 海바라기 2011년 7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