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예찬

등록일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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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예찬

김 예 리

 

어머니 가슴같이

질펀한 갯벌을 봅니다.

자식들이 부모 곁을 떠나 간 썰물 때쯤

찔금거리는 눈물 감추고

빈 가슴으로 돌아앉아

꺼이꺼이

무수한 생명체를 불려 들여

울고 있는 어머니의 뒷모습

 

어머니께서는 (null)

마냥 그렇게 가슴을 다 드러내놓고

떠난 우리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시고 있는 줄

난 회색 갯벌의 비릿한 갯내음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린 늘

어머니 가슴에 담겨 있으면서도

밀물 때처럼 어머니를

포근하게 감싸드리지 못하고

쓸쓸한 어머니의 야윈 가슴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하루에 두 번씩

어김이 없이

속마음을 자식들에게 드러내주는

어머니 같은 갯벌이여.

 

난 갯벌을 보며

때론 심한 잔소리로

때론 말도 안 되는 걱정으로 감싸주시는

우리 어머니

 

게, 따개비, 갯지렁이, 낙지, 조개 등

수많은 생명체를 품고

평평한 가슴을 드러내는

갯벌에서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ㅣ자료출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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