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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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을 붙들고서
시냇물이 흐르며 노래하기를
외로운 그림자 물에 뜬 마름닢
나그네 근심이 끝이 없어서
빨래하는 처녀를 울리었도다.
돌아서는 님의 손 잡아다리며
그러지 마셔요 갈 길은 60리
철 없는 이 눈이 물에 어리어
당신의 옷소매를 적시었어요
두고 가는 긴 시름 쥐어틀어서
여기도 내 고향 저기도 내 고향
젖으나 마르나 가느니 설움
혼자 올 오늘 밤도 머지 않구나.
* 『백조』 3호, 1923년 9월
* 홍사용 : 1900년 출생
* 한국명시(최동호 편저) 상권 14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