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등록일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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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

양명문 시, 변훈 작곡

 

 

감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자료출처 : https://blog.naver.com/iunggc/221737853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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