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바다

등록일2020-10-19

조회수117

 

새벽 바다

 

 

많은

태양이 많은

쬐그만 공처럼

바다 끝에서 튀어오른다.

일제히 쏘아올린 총알이다.

짐승처럼 우르르 몰려왔다가는

몰려간다.

능금처럼 익은 바닥 부글부글 긇는다.

일제사격

벌집처럼 총총히 뚫린 구멍 속으로

태양이 하나하나 박힌다.

바다는 보석상자다.

 

* 문덕수

* 한국명시(최동호편저) 하권 1386면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