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出帆)의 노래

등록일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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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出帆)의 노래

 

 

해는 오르네

둥실 둥실 둥실 둥실……

이어 내 젊은 가슴에도 붉은 해 오르네

둥실 둥실 둥실 둥실……

 

바다는 춤추네.

추울렁 출렁 추울렁 출렁

어어 내 젊은 가슴에도 바다는 춤추네

추울렁 출렁 추울렁 출렁

 

바닷바람에 햇발을 쪼각 쪼각 깨물며,

돛대 끝에 높이 달린 깃발은 펄럭인다.

퍼얼럭 펄럭 퍼얼럭 펄럭……

 

어어 내 젊은 가슴에도 깃발은 시원스리 펄럭인다.

퍼얼럭 펄럭 퍼얼럭 펄럭……

닻을 감아라

배는 떠난다.

 

바다라도 육지라도 드쉬려는

우리 젊은이들 그득 실은 배는 떠난다.

 

북소리 둥둥

북소리 둥둥

 

오색 테이프를 줄줄이 늘이고

바다를 두쪽에 푸른 물결을 차며

배는 떠난다.

 

두발은 펄펄

불 붙은 얼굴에

구리 북채를 들어 북을 둥 둥 울리며

 

배는 떠난다.

새날을 실러 가는 배는 떠난다.

 

* 『조선지광』, 1928년 1월

* 김해강

* 한국명시(최동호편저) 상권 3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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