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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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소에선 지나친 침묵을 지켜도
여울을 넘을 땐 정담이 수다해
조약돌 돌돌돌 씻으며 흐르며
바다로 가노라 바다로 가노라.
산골로 육십리 들에서 구십리
큰 물과 어울려 바다로 가노라.
아침은 소에서 낮이면 여울을
어둔 밤 남 몰래 바다로 가노라.
침묵도 한나절 웃음도 한나절
밤새껏 조상에 지쳐서 가노라.
* ‘태양’, 1939년 1월
* 이하윤
* 한국명시(최동호편저) 상권 37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