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등록일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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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나는 바닷가를 거닐며

나의 속에 살랑이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먼 수평선에서 넋이 일어오며

나의 괴이한 육신에 깃들고

도시의 사슬에 묶여온 신음,

이제 나의 속의 수평선에

푸른 유혹이 풍기는 넋의 시원을 찾아

나의 꿈의 날개 거뜬히 움직인다

 

나의 바닷가를 거닐며

나의 속에 출렁이는 물결소리를 듣는다.

먼 수평선에서 넋이 일어오며

나의 비천한 육신에 갇히고

도시의 혼륜에 눌려온 저항,

이제 나의 속의 수평선에

밝은 음광이 이끄는 넋의 시원을 찾아

나의 의장의 날개 은근히 일으킨다.

 

나는 바닷가를 거닐며

나의 속에 울리는 갈매기소리를 듣는다.

먼 수평선에서 넋이 일어오며

나의 고루한 육신에 묻히고

도시의 임종에 맺히는 회한,

이제 나의 속의 수평선에

맑은 유현이 지니는 넋의 시원을 찾아

나의 회귀의 날개 활짝 펼친다.

 

* 김종문

* 한국명시(최동호편저) 상권 109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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