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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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은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 속에 기동을 이루고 있었네
* ‘겨울바다’, 1967년
* 김남조
* 한국명시(최동호편저) 하권 119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