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등록일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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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서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문예’ 11호, 1952년 1월

*천상병

*한국명시(최동호 편저) 하권 126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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